2017년 8월 21일


오늘 오후 키르기즈스탄으로 넘어가기 전, 오전에 침블락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12번 버스를 타고 Medeo 스키장으로 가는데, 어제가 일요일이라 조용했던 것인지 어제와는 다른 도시의 활기가 느껴진다. 



Medeo 케이블카 타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내려서 따라 내렸다. 10시 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케이블카 타는 사람이 많이 없다. 끝까지 올라가는 3500텡게짜리 표를 끊고 케이블카를 탔다. 타는 사람이 많지 않아 둘이서 탈 수 있었는데, 제법 긴 시간 케이블카를 타야해서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을 갈아타고 정상까지 가는데 출발 지점에서 케이블카로만 50분 정도 걸렸다.



동계아시안게임도 개최했던 스키장인데 알고보니 겨울에 한국에서 원정스키타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눈도 좋을 것 같고 물가가 저렴하니 스키 좋아하는 사람은 와볼만 한 것 같다. 정상에 도착하면 가까이에 만년설로 덮힌 봉우리가 보이고, 저기 아래로는 알마티 시내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높은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고 확실히 춥다. 정상에는 침블락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바람이 워낙 차가워서 따뜻한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만년설과 스키장이라니, 겨울에 보드타러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마티가 보인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버스터미널로 갔다. "비슈켘? 비슈켘?" 하니 아저씨들이 방향을 알려준다. 버스는 아니고 구소련 지역에서 마슈르트카라고 부르는 봉고차를 타게 되었다.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지 우리가 타고 얼마 안있어 바로 출발한다. 국경까지는 세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 양국 국경 모두 여권만 대충 보고 바로 도장 찍어줘서 엄청 빠르게 통과했다. 키르기즈쪽에 넘어오자마자 환전소들이 많다. 시내 들어가면 환율이 더 좋을까봐 환전을 안했는데, 시내에 들어왔을 때는 시간이 늦어 문도 많이 닫았고 환율도 국경 환전소가 더 좋아서 소액이라도 그냥 바꿀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슈켁 가는 마슈르트카



국경을 넘었다


비슈케크 버스 터미널에 도착. 알마티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부자 도시라는 말은 들었지만, 비슈케크는 알마티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버스터미널에서 꽤 걸어 내려와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아직 환전을 못했는데, 근처에 환전소 있어요? 방값도 내야되고 저녁도 먹어야되는데.."

"1000솜 빌려줄게요, 체크아웃할 때 방값이랑 같이 주세요."


친절한 숙소 주인 덕분에 굶지 않고 저녁을 사먹었다.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듯한데, 그것보단 동네가 꽤나 험블한데도 생각보다 물가가 싸지 않아서 (알마티는 물가가 너무 싸서 놀랐는데) 조금 놀라웠다.



앞으로 갈 나라들 - 우즈벡,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 비자 받는 법을 알아보는데 이것저것 해야할 것이 많고 복잡하다. 얼른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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