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7일
우루무치가는 기차를 타기 전 오전 동안 어제 못갔던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짐은 숙소에 맡겨두고 박물관에 갔다. 무료개방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거 다 가짜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품들 상태가 좋아서 놀라웠고, 공룡화석과 미이라 같이 흥미로운 전시품도 많이 있어 재미있었다.
박물관 맞은편에 식당들과 노점이 모여있어, 식사를 해결하러 갔다.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식당에 갔는데 까막눈이라 메뉴를 봐도 뭔지 몰라 그냥 대충 이것 저것 달라고 했더니 필라프가 나왔다. 양고기 향이 눅진하게 올라오는 기름밥. 양고기를 먹을 줄 알면 맛이 괜찮다.
밥먹고 나와서 과일도 한봉지 사고, 노점에서 빙수요거트를 한번 시도해봤는데 새콤 달콤한 것이 너무나 맛있다. 한번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 잔 더 사먹었다.
빙수요거트!!!
사람들이 줄서서 뭘 사가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화덕에 만두 같은 것을 구워판다. 유명한 집인지 줄이 엄청 길고, 사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많이 사간다. 우리는 배가 불러 10위안치만 샀는데, 조금 기름지긴 하지만 줄서서 사먹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투루판북역으로 향했다. 시내버스 202번을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 신장 지역에 들어오니 시내버스를 타려고 해도 차장 아줌마가 가방에 스캐너를 막 갖다대며 검사를 한다. 어쨋든 우리는 버스를 너무 오래 기다린 바람에 예정보다 늦은 우루무치행 기차를 타게되었다.
날은 덥고 버스는 안온다
투루판은 정말 더웠다. 이렇게 더운데 어제 왜 자전거를 탔을까.
다들 투루판 포도 한팩씩 들고
투루판에서 우루무치까지는 이번 여행 처음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했다. 1시간만에 우루무치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공기가 다르다. 그렇게 뜨겁던 투루판의 공기는 사라지고, 선선한 우루무치의 공기가 우리를 감싼다.
고속철도
우루무치남역
숙소는 미리 예약을 했는데, 여기도 간판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다. 주인아저씨한테 인사를 하고 일단 급한 것부터 물어봤다.
"저희 내일 알마티가는 버스타야 하는데 버스표 어디서 사면 되요?"
"알마티?? 아~ 아르무투~! 기다려봐, 전화 한번 해볼게요"
바로 버스표 예약 가능한건가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 내일 아침 10시에 다시 전화해보겠다 하신다.
"아저씨, 우리 저녁 먹고 싶은데. 이 근처에 맛있는데 있어요?"
"음... 잠깐만 여기 앉아서 기다려봐요."
영문도 모른채 조금 기다려본다. 아저씨는 또 어디 전화 통화를 하고 있고. 조금 더 기다리니 다른 중국 손님이 도착했다. 그리고 아저씨 曰
"이 아저씨 영어하니까, 셋이 같이 밥먹으러 가세요."
이렇게 셋이 같이 밥먹으러 나가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중국친구 이야기를 듣고 빵 터졌다. 아까 상황은 이랬다. 이 친구도 이 호스텔 예약을 하고 이제 우루무치에 도착해서 숙소로 오고 있는 길이었는데, 숙소 주인아저씨가 전화와서 '언제 도착하냐', '영어 할 줄 아냐' 뭐 이런걸 물어보면서 빨리 오라고 닥달을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손님 안내를 위해 자국손님을 막 닥달해서 빨리 오게하고, 밥까지 같이 먹게 하다니. 재미있는 사장님이다. 어쨋든 이 친구도 밥을 먹긴해야했고 덕분에 우리끼리 갔으면 제대로 못시켜먹었을 음식들을 현지인의 도움으로 더 잘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야시장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최근 테러가 발생하고 야시장이 없어졌다고 한다. 투루판에서도 버스 탈 때 보안검색이 있었는데, 우루무치는 곳곳에 공안이 깔려있고 검문 같은 것들이 더 심한 분위기이다.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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